요즘 유튜브에서 보다 보니 홍콩배우 견자단이 얼마 전에 내한했더라고요. 티비 프로에도 나오고, 유튜브 채널에도 게스트로 나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나온 천룡팔부 : 교봉전을 홍보하러 내한까지 한 거였는데요.
음... 요즘 홍콩영화가 예전 같지 않아서 그나마 견자단이 명맥을 잇고 있는 정도인 것 같은데, 내한까지 했는데 흥행이 잘 될까 걱정되더라고요. 유튜브 리뷰 봤는데 재미있을 거 같긴 하더라고요. 무협 소설을 잘 모르는 분이라면 조금 생소할 수 있겠지만, 홍콩출신 작가로 신필로 불렸던 김용의 대표작 중 하나가 바라 천룡팔부랍니다.
김용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주옥같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영웅문 3부작인, 사조영웅전, 신조협려, 의천도룡기랍니다. 영웅문 3부작은 약간의 시간 텀을 두고 같은 세계관의 각기 다른 스토리인데요. 천룡팔부는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지만, 집중해서 보면 영웅문의 이전 시간대의 스토리로 간 적 접으로 같은 세계관 속의 스토리라는 걸 알 수 있답니다. 그리고 의천도룡기 이후 시대의 스토리가 소오강호인데요. 우리에겐 동방불패로 잘 알려진 영화의 원작이 소오강호랍니다.
이 소오강호를 잘 보면 간접적으로 같은 세계관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시간적 텀이 있어 같은 인물이 나오지는 않지만 몇 가지 접점을 통해서 같은 세계관으로 이어진 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답니다.
대표작인 이 다섯 작품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아마도 의천도룡기 일 텐데요.
작년에는 의천도룡기가 아주 오랜만에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답니다. 이 작품에서도 견자단이 등장했는데요. 오래전에 이연걸의 의천도룡기가 원래는 2부작으로 기획되었다가 1편만 만들어지고, 많은 팬들이 오랫동안 후속작을 기다렸는데요. 같은 감독인 왕정이 새로 의천도룡기를 제작한다고 했을 때는 당연히 이어지는 후속작으로 제작되는 걸로 기대한 팬분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오래 흐른 만큼... 새로운 버전의 의천도룡기로 다시 태어났답니다.
의천도룡기는 주기적으로 드라마로 제작되어오고 있는데요. 최근 여러 가지 이유로 이슈가 되고 있는 슈퍼주니어 김희철도 나 혼자 산다에서 매니아적으로 의천도룡기를 시청하는 모습이 방송을 타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요. 가장 최근 제작된 드라마 버전 의천도룡기는 바로 2019년 판이랍니다. 저도 두 번 정주행 할 만큼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기존의 홍콩이나 대만의 드라마도 좋았지만, 스케일 부분이나 CG면에서 많은 아쉬움을 주기 일쑤였는데요. 2019년판은 깔끔해지고 진보한 CG에 광활한 자연무대를 배경으로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보여줌으로써 이제야 의천도룡기가 제대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 팬들을 정도로 절로 감탄게 했는데요.
정말 인생작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랍니다.
남자들은 영웅문을 무협시리즈로 좋아해 주시는데요. 의외로 여성팬분들도 상당히 많답니다. 여성 분들은 곽정과 황용, 양과 와 소용녀, 장무기와 장민 이 커플들의 러브 스토리에 더 주목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남자들은 보통 의천도룡기가 더 재미있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여성분들은 보통 일편단심 양과 캐릭터를 더 높게 쳐줘서 신조협려를 더 좋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장무기 같은 경우 성격이 좀 우유부단한 편인데요. 스토리 전반에 걸쳐 여러 미인들이 장무기를 좋아하는데, 장무기는 그들 사이에서 스토리가 거의 끝나갈 때까지 우유부단하게 끌려다니다 보니, 여성분들에게 있어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게 보였던 것 같아요.
만약 조민, 주지약, 소소, 은리 중에 한 명을 골라야 한다고 하면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실 것 같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민과의 러브라인이 좋았습니다. 처음엔 악역이었지만 갈수록 호감 가는 캐릭터였습니다. 조민은 원나라 황실의 군주인데요. 아버지가 아마 황제의 동생인가 그럴 거예요. 유목민족이다 보니 성격이 털털한 데다가, 예쁜 외모와 달리 강단 있고, 감정표현에 솔직하고요. 그런 모습이 매력적이게 느껴지더라고요.
장무기는 여러 여자 캐릭터와 밀당하느라 조민의 속을 태우는데요.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조민을 택한답니다. 결국 해피엔딩으로 맺어지게 되는데요.
그 그러다 보니 주지약, 소소, 은리 등은 마무리가 좀 짠하게 된 것 같아요.
영웅문 시리즈가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할 텐데요. 제가 몇 가지 꼽자면요.
1.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2. 국산 무협만큼 환타지적인 요소가 크지 않음
3. 탄탄한 캐릭터 구성
4. 다양한 문파, 다양한 인물,
5. 평범한 인물이었던 인물에서 절정고수가 되는 과정의 희망적 성공스토리
이런 부분들이 가장 큰 요소들 아닌가 싶어요. 특히 역사 배경이고 실존지명은 물론, 실존 인물들이 주인공들과 섞여 등장하다 현실감이 뛰어나답니다. 마치 삼국지나 초한지, 수호지 같은 실화바탕의 고전 소설들처럼 느껴지는 것이죠. 우리나라에서 KBS에서 방영하기도 했던 의천도룡기 86년 버전 같은 경우 홍콩에서 시청률이 90% 이상이었다는 썰이 있을 정도로 그 인기는 정말 어마어마했는데요.
저는 여러 버전 중에서도 86, 03, 19 가 특히 기억에 남는 거 같은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오늘은 간단하게 소개하는 정도로 리뷰했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저 구체적인 스토리 리뷰 해볼 수 있도록 할게요